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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취살림2

한 번 쓴 양념이 문 칸에서 굳어가는 시간 케첩 한 통을 떡볶이에 한 번 쓰고 냉장고 문 칸에 다시 넣었다. 그 뒤로 두 달이 지났다. 꺼내 보니 입구가 굳어 있고, 뚜껑 안쪽에 갈색 막이 생겨 있다. 한 번도 다 못 쓰고 버려지는 양념들의 공통된 운명이다.한 번 쓰고 잊히는 양념들요리를 할 때 양념이나 소스는 보통 한 번에 다 쓰지 않는다. 떡볶이에 케첩 한 큰술, 샐러드에 드레싱 두 큰술, 파스타에 올리브유 한 줄. 한 번 사용한 양은 통 안에 있는 전체의 5%도 되지 않는다. 나머지 95%는 다시 문 칸으로 돌아간다.한 번 쓰인 양념의 절반 이상이 유통기한 안에 다 쓰이지 못한다. 미국 농무부(USDA)의 가정 식품 손실 보고서에서, 가정 폐기 식품 중 양념·소스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보고된 바 있다. 한 번 쓰는 데까지는 .. 2026. 5. 19.
요리하기 싫은 게 아닌데 안 하게 되는 이유: 준비 단계 비용 누적 구조 저녁 식사를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7분이라는 조사가 있다. 그 17분 동안 머리에는 요리하기 위한 모든 단계가 한꺼번에 떠오른다. 결국 가장 큰 비용은 요리 자체가 아니라, 시작 전에 쌓이는 총비용이다. 그 구조를 풀어본다.하기 싫은 게 아닌데, 안 하게 된다냉장고에 재료가 있다. 요리하기 싫은 것도 아니다. 오늘은 해 먹어야지 생각도 했다. 그런데 저녁이 되면 결국 배달을 시키고 있다.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. 귀찮아서도 아니다. 준비 과정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느끼는 순간, 뇌가 그 무게를 실제보다 훨씬 크게 계산하기 때문이다. 준비 단계 비용이 누적되어 임계점을 넘는 순간, 요리는 선택지에서 밀려난다. 지금부터 요리하기 싫은 게 아닌데 안 하게 되는 이유를 준비 단계 비용.. 2026. 4. 25.